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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박태진 정중은 선교사님

사랑하는 스페인 선교 동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페인에 도착한지도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2021년 판데믹이 끝날 무렵에 스페인 선교에 대한 비전을 받고, 2023년에 정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 후 2024년 여름에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와서 1년동안은 차량과 거주공간을 마련하지 못해서 고생하다가 작년부터 하나님이 소중한 여러분들의 손길을 통해서 기적적으로 어려움들을 하나씩 해결해 주셨습니다.


저희 전에 많은 미국 선교사님들이 평생을 선교하다가 큰 열매를 보지 못한 후, 스페인을 '선교사의 무덤'이다 라고 말씀하시던 이유를 체험하는 한 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작했던 가정교회 사역이 원래 계획되었던 방향과 사람들과는 제자리에서 멈춰있는 시간이었고, 오히려 저희가 살고 있는 근처 마을에서 교회 개척 팀에 합류해서 교회 사역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몇 개월 동안은 교회 사역에도 어려움이 닥쳐왔습니다. 리더십 팀 중 한 형제가 처음부터 너무 권위주의적인 성향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성격이 서서히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리더십 팀 중 나머지 두 형제는 반대로 너무나도 착하기 때문에 아무도 그 형제를 제재할 수 없어서 매번 문제가 더 심해졌습니다. 저도 몇 번에 한 번 정도로 브레이크를 걸어보려고 노력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 형제는 본인의 감정을 잘 억제하지 못하면서 좋지 않은 상황들이 일어났습니다.


리더십 내부에서만 있던 문제들이 끝내는 몇 달 전에는 교인과의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끝내는 몇 주 전부터 그 가정이 교회를 떠나는 슬픔을 처음으로 겪게 되었습니다.


강한 성격의 리더 형제와 교회를 떠나게 된 형제는 사실 매우 친한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비즈니스 분야에서 함께 거래를 한 일들, 그리고 사생활에 대한 코멘트 등 몇 가지 일이 겹치면서 사이가 너무나도 안좋아지게 되고, 끝내 예배 후 두 사람 사이에 다툼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면 리더로서 한 걸음 다가가서 사랑으로 위로해 주면 될텐데, 오히려 자신이 옳다는 것만 주장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마음이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는 리더 형제에게도 다가가서 대화로 설득해 보고, 떠나는 가정 역시 설득을 했지만 아직은 전혀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스페인 오기 전, 니카라과에서 10년 동안 어린이 사역을 계속 해오다가 스페인에 와서 어른들 사이의 관계와 갈등들을 새롭게 마주치게 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런 일들을 해결하기에 필요한 지식들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쪽 모두 기회가 될 때마다 만나서 하나님의 마음을 갖고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예전부터 많이 나눴던 에밀레이다 자매의 가정교회는 제자리에서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 남편의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함께 모시고 살던 집인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편의 다른 자매들이 그 집을 처분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 자매는 사업을 많이 해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자매인데도 에밀레이다 부부가 살고 있는 그 집을 빨리 팔아서 처분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부부는 갈 곳이 없어지는 상황이 되는데, 현재 은행을 통해서 그 집을 본인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가정교회 사역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연락을 하면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는데, 그러다 보니 제게 미안 하는 그 모습들이 오히려 제게는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방법으로 이 어려움들을 해결해 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야돌리드, 그리고 톨레도 근방에서 가정교회를 시작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는 두 가정도 진전이 없이 계속 교제만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준비된 때가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좋은 열매를 얻게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은 이제 조금씩 스페인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큰 아들 의솔이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을 했고, 1년 동안 gap year를 갖고 대학 진학을 준비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의담이는 열심히 공부하면서 기타와 베이스 기타를 배워서 교회 찬양팀을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천천히 선교에 동역해 주시는 분들을 더해주시고 있는 점도 감사합니다. 아직 매월 저희가 생활에 필요한 예산이 60%정도 밖에 채워지지 않은 상황이라서 힘든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 재정이 필요할 때 하고 있던 번역 일들도 요즘 AI때문에 기회가 없어져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이 어떤 모습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실지 기대하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항상 한결 같이 스페인 선교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2년을 지나면서 드는 생각은 스페인 선교는 중남미보다 훨씬 템포는 느리고, 모든 사역의 열매가 작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하나님이 보시기에 너무나도 소중하고 중요한 사역이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 덕분에 이 모든 사역이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의 가정과 교회 위에 더욱 큰 축복으로 함께해 주시길 항상 기도합니다.


그럼 또 연락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페인에서,

박태진, 정중은, 의솔, 의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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